보수 야당 “TV조선 압수수색, 명백한 언론 탄압”
2018-04-26 권녕찬 기자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경찰은 드루킹 사건의 핵심인 민주당과의 커넥션 수사는 미적대면서도 현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방송사 수습기자의 실수는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수사를 빌미로 한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최순실 태블릿PC건을 보듯이 일부 언론에 남아있는 잘못된 관행에 불과한 이 사소한 사건을 어떻게든 방송사와 엮어서 드루킹 사건의 핵심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아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사소한 혐의를 잡고 세무조사는 물론 방송재허가 문제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드루킹 게이트’의 중심에 있으면서 끊임없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의혹을 키우고 있는 김경수 의원에 대해서는 핵심 증거인 휴대폰조차 확인하지 않는 경찰이 김 의원과 드루킹과의 관계를 밝힌 언론은 즉각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정권이 벌써부터 권력에 취해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TV조선의 도를 넘은 기자정신은 분명 잘못됐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야말로 한 기자의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는 죄로 언론사를 급거 압수수색까지 한다는 것은 검찰과 경찰이 철저히 권력의 구미에 맞추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경기 파주경찰서는 매크로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민주당원 김모씨(49‧필명 드루킹)의 활동 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발생한 TV조선 기자의 절도사건과 관련 언론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8시쯤 수사관 10여명은 영장을 들고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을 위해 진입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반발로 대치하다 “다시 오겠다”며 일단 철수했다.
이 매체 소속 수습기자인 A씨는 지난 18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 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TV조선이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했다”며 “USB와 태블릿PC 복사 여부를 조사하려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인데, 언론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