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형제간 ‘홀로서기 경영’ 시작

2006-12-27     정하성 
SK 분사 가속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사장의 홀로서기가 시작되는 것일까. 재계 일각에서는 SK건설 상장에 맞춰, 최 부사장이 SK케미칼과 SK건설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SK그룹에서 분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최 부사장은 형제들과의 지분정리를 통해 SK케미칼에 대한 경영 장악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SK케미칼은 SK해운과 (주)워커힐이 보유한 SK건설 주식을 장외거래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부사장이 ‘화학과 건설’분야를 이끌고, ‘딴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 부사장의 형인 최신원 SKC회장의 독립경영도 가속화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사촌형제간 분가는 내년이냐 내후년이냐 시기만 남았을 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는 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다시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아들들인 최신원·창원 형제는 화학과 건설 등에서 CEO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최신원은 SKC 회장으로, 최창원은 SK케미칼 부사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해왔던 것이다.

2세간 계열분리 작업
그런데 최근 SK그룹 사촌형제간 주식 정리에 나서면서, SK그룹의 2세간 계열 분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태원 회장과 사촌인 최신원·창원간 분가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 부사장은 최근 잦은 주식거래로, SK케미칼과 SK건설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부사장이 사촌형인 최태원 SK회장과 형인 최신원 SKC회장 등과의 지분 정리를 통해 본격 계열분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부사장은 형인 최신원 SKC 회장과 우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SKC를, 최 부사장이 SK케미칼을 맡는 구도다.
실제로 최신원 회장은 지난 7월말 보유하고 있던 SK케미칼 주식 1만주 전량을 처분했다. 최 회장이 SK케미칼의 주주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SK 케미칼은 최 부사장이 7.84%(우선주 포함)의 지분율을 가지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태원 회장은 SK케미칼 주식 5.53%(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최 부사장이 조만간 대표이사 사장 승진과 함께, SK케미칼의 최고 경영권을 맡을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최 부사장은 SK건설에 대한 장악력도 넓히고 있다. 최 부사장은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비상장 회사인 SK건설 주식 191만주를 퇴직 임원 등을 통해 주당 5,000원에 사들였다.

SK건설 상장이 문제
이로 인해 최 부사장은 지분율이 종전 0.3%에서 9.6%로 껑충 뛰었다. SK케미칼(지분율58%), HSBC 등에 이어 최대주주자리에 올랐고, 개인자격으로는 최태원 회장을 제치고 가장 많은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최 부사장은 사실상 SK케미칼의 오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SK케미칼을 지주회사로 SK건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SK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은 SK건설의 지분을 매각했다. SK해운(지분율 30.94%)과 (주)워커힐(지분율 2.38%)은 SK건설 주식을 SK케미칼과 HSBC 등에 전량 매각한 상태다. 이는 SK그룹내 각 계열사와 SK 최씨 일가의 계열분리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사촌형제간 지분정리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한때 불거지기도 했다. 최 부사장이 주당 5,000원에 사들인 SK건설의 주식을 헐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실제 최 부사장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매입한 뒤, 불과 한달여 뒤인 지난 7월 10일 SK건설의 2대 주주였던 SK해운이 HSBC에 SK건설 주식 250만주를 주당 1만7,400원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최 부사장이 창업주 2세라는 점을 이용해 헐값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최창원, 막대한 시세차익
‘헐값 매입 논란’에 따른 도덕적 비판 여론에도 불구, 최 부사장은 어째든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해외사업과 주택부분에서 경쟁력이 뛰어나 상장시 상당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정주주가 4만5,000~5만원대에 달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5,000원에 주식을 매입한 최 부사장의 경우 10배 가까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재계안팎에서는 “SK그룹이 2008년 초를 목표로 SK건설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SK건설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당가치는 해외수주 여부에 따라 2만~3만원선은 될 것”이라는 얘기가 그룹안팎에서 쏠쏠하게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건설 상장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상장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너 일가의 분사 등과 관련해 “몇년전부터 계속해서 나온 얘기지만, 아직까지 분사나 계열분리가 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며 “최근 오너와 계열사간 지분정리를 두고 억측이 있는데, 이는 오너들이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그룹이 계열분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내년이나 2008년 등 시기를 못박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점차적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포항제철 2열연공장, 슬래브 처리 1억톤 달성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은 12월 22일 오창관 포항제철소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슬래브 처리 1억톤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1억톤 슬래브 처리는 지난 1980년 7월 1일 2열연공장이 준공된 이래 26년 6개월 만에 달성된 대기록이다. 이후 2열연공장은 스테인리스 열연제품이 연간 공장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해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공장이 되었다.
열연코일 1억 톤은 두께 2.3mm, 폭 1,200mm 기준으로 460만km에 달하는 길이로 이는 지구 둘레를 115회 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달까지 6번을 왕복할 수 있으며, 신형 그랜저 자동차를 5,6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중량이다.
한편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은 2006년 연속 압연설비 신예화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최고 품질의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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