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프레시안 기자 등 고소 모두 취하 “호텔 간 사실 확인”
2018-03-28 권녕찬 기자
“빠른 시간 안에 거취 직접 밝힐 것”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본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이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정 전 의원은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혀왔다. 이를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며 최초 보도한 기자와 타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날(28일) A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사건 당일 오후 5시경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인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사건 당일) 오후 5시 이후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의 결제나 방문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23일 오후 6시 43분 뉴욕뉴욕 결제내역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호텔에 간 사실을 인정했다. 당초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정적 물증이 나오자 이를 시인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하지만 결재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물증이 나오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직접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