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경기 악화로 구조조정 시작됐다
2007-05-17 정하성
국내 철강업계가 인수ㆍ합병(M&A) 얘기로 술렁이고 있다. M&A설에 시달리고 있는 해당기업은 “그런 소문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업황 악화와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이 M&A설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생존을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들은 아니라는데, 왜 아직도 M&A설이 좀처럼 수스러들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철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동부제강의 포스코로의 피인수설 등 철강업계의 M&A설이 끈이질 않고 있다. 이같은 M&A설은 동부제강뿐 아니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업계 전반으로 퍼져가는 분위기다.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예외가 아니다.
생존위한 전략적 제휴
외국인 지분율이 60%대에 이르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그간 M&A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세계 1위 철강업체 ‘미탈-아르셀로’가 포스코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포스코의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현재 미탈의 적대적 M&A설은 잠시 사그러들었지만, 포스코가 적대적 M&A의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는 소문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적대적 M&A에 대비, 다양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6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동국제강 등을 회사 방어를 위한 우군으로 끌어들인 바 있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상호 보유키로 했으며, 동국제강과도 각각의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계열사의 지분을 교환
키로 한 것이다.
포스코 이외에 냉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냉연강판의 공급과잉으로 냉연업체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 포항강판(포스코 계열), 유니온스틸(동국제강 계열), 현대하이스코(현대제철 계열), 동부제강(동부그룹 계열) 등이 냉연업체들.
이들 업체들은 업황 악화에 따른 ‘생존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4사간 합종연횡이나 M&A 움직임도 활발하고, 해외진출 등 사업확장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중 동부제강은 ‘포스코로의 M&A설’에 대한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수일 동부제강 사장이 직접 나서 “우리 회사가 M&A될 것이라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동부제강은 현재의 난국을 ‘열연강판 전기로(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용광로)’사업 진출로 헤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싼 핫코일을 사서 상대적으로 헐값인 냉연제품을 만들어 파는 수익구조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독자적으로 ‘쇳물’을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하지만 동부제강의 전기로 진출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로의 원료인 고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면서 전기로 진출에는 많은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동부제강이 전기로 설비투자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경상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잠재돼 있고, 완전 가동 후에도 여전히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커버하지 못하는 수익구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재계에서는 “새로운 재원마련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동부제강이 포스코로의 매각 또는 공동경영 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 역시 M&A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미탈이 현대제철을 M&A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회사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도 냉연업계의 악화되는 경영현실을 감안, 포스코와의 제휴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포스코가 소유하고 있는 포항강판 지분을 매입하고, 포스코는 동국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유니온스틸 지분을 매입하는 등 지분맞교환 형식으로 전략적 제휴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가 계속되면서 국내 냉연업계를 중심으로 M&A·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평균 7%정도 연봉 인상됐다”
직장인들의 올해 연봉 인상률은 대기업의 경우 4.3%, 중소기업의 경우 8.1%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남녀 직장인 655명을 대상으로 ‘2007 연봉 인상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6.5%의 직장인들이 연봉협상 결과 ‘전년 대비 인상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42.0%는 ‘전년 대비 동결’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5%의 직장인들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삭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인상률의 경우 지난해 대비 평균 7.1% 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근무 직장인의 경우 전년 대비 올 평균 연봉인상률은 4.3%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소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8.1% 정도였다.
한편, 올해 연봉협상 결과 만족도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정도의 직장인들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1.0%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18.6%는 ‘아주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체적으로 만족하다(28.1%)와 ’아주 만족하다(2.3%)‘는 의견은 10명 중 3명 정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