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무료통신 광고 ‘도마 위에’

2007-07-24     송효찬 
고객 불만 초고속 확장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2006년 6월 현재 전체인구 74.8%에 해당하는 34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 중 하나인 하나로통신이 원치 않는 광고전화와 지켜지지 않는 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객들의 불만이 인터넷 속도만큼이나 초고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소비자 피해사례 및 시장정보를 다루는 인터넷 언론사로부터 2006년 10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2753건의 소비자 제보를 분석한 결과 하나로통신이 103건을 기록하며 불만, 피해 접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 1위를 차지하는 굴욕을 겪었다.


본지는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의 내용과 종류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하나로 측의 입장을 알아봤다.

대학교 3학년 김미현(24·가명)양은 지난 5월 기존 고객대상으로 하나TV 1개월 무료 이용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하나로통신의 연락을 받았다. 시청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한 만료 1주일 전 상담원이 전화를 걸어 해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무료라는 말에 흔쾌히 승낙한 김 양은 방문한 직원이 가져온 계약서에 서명 후 하나TV를 이용하게 됐지만 1개월이 다되도록 해지관련 전화를 받지 못해 직접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지를 통보하려 했다.

하지만 하나로 측과는 연락을 취할 수 없었고 무료사용기간이 지나서야 통화한 상담원은 계약서 이용약관에 명시돼있다며 해지하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방문한 직원은 아무 이상 없으니 사인만하면 된다는 말에 약관을 읽지 못한 것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장익선(40· 가명) 부장은 최근 하나TV 광고전화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회의시간과 바쁜 업무관련 전화통화중 걸려오는 하나로 광고전화로 일에 지장을 받았고 심지어 2일간 야근 후 오후에 집에 돌아와 수면을 취하려는 순간에도 집 전화와 핸드폰을 오가며 걸려온 광고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상품이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장 씨에게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도 화가 치밀었지만 서울 센터는 물론 지역번호로도 걸려오는 전화를 보며 개인정보유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영등포 송민수(32·가명)씨는 기존의 인터넷선 외에 노트북의 무선인터넷을 신청했다.

방문한 해당직원은 설치 중 송 씨의 노트북을 고장 냈고 하나로 측은 무상수리를 약속했다.

하지만 송 씨는 그동안 준비한 회의 자료가 노트북에 담겨져 있었고 회의 당일까지 돌려받지 못해 결국 사비를 들여 임대했고 자료 부족으로 회의를 망치게 됐다.

이에 하나로 측은 미안하다는 말뿐 보상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인터넷 사용을 못한 날짜에 해당하는 요금만을 당월 요금에서 제해주는 어이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컴퓨터를 점검해 준다며 고객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인터넷 1회선에 2개 회선의 비용을 물려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등 요금, 서비스, 정보유출 관련 수많은 종류의 피해 사래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광고 노이로제 누가 보상하나?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마음에 드는 인터넷업체 상품을 찾지 못해 울며겨자 먹기로 하나로통신을 이용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로통신 PR팀 관계자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광고 전화의 경우 통신사들의 경쟁이 심하다보니 하부 유통망 측에서 무분별하게 전화광고를 펼치는 것 같다. 본사에서 매번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철저한 교육으로 피해를 줄이고 고객센터를 더욱 증설해 불편사항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일정한 지역으로부터 광고전화가 걸려오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타 지역에서까지 가입자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것은 하나로 통신이 고객 정보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 된 것이 아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처음 알았다는 태도다.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유통망에서 고객정보를 함부로 열람할 수 없고 작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 철저하게 고객 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관리부족 사항이 있는 것 같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지난해 초 경찰은 837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돈을 받고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하나로 통신 및 온세통신 전·현직 직원 4명을 구속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