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정기 주총 불참

2018-03-16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 불참하며, 그는 1년 3개월 넘게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신규 선임 및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주목할 점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년 3개월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배포된 영업보고서의 서면인사를 통해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12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지난해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최순실 청문회다.
 
또 매년 현대차그룹 시무식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오던 현대차그룹 시무식에도 지난해 불참하며 공식석상에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유일한 외부 일정은 지난해 9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대차가 중국 내 판매 위기에 처하자 비공개로 그룹 부회장단을 소집해 회의를 주재한 게 유일하다.
 
한편 ‘현장 경영’으로 유명한 정 회장이 대외 행보 자리에 보이지 않는 대신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참석이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의 방미, 방중 일정 등 경제사절단에 모두 동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들어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을 두고도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