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에서 자연과 공생으로’
울산, 무거천 시작으로 여천천도 공사
2011-06-13 기자
울산에서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사업이 무거천에서 시작됐다. 인간 중심에서 자연과의 공생을 지향하는 이 사업은 앞으로 울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지난 6일 울산 남구는 무거천 하류쪽 복개천에는 콘크리트를 뜯어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삼호2교에서부터 태화강 합류점까지 130m 복개구조물을 철거하는 공사다. 이곳은 10여 년 전 주민들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들어 복개한 곳이다.
이달 시작된 공사는 오는 11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한 삼호6교부터 옥현주공아파트 3단지까지 총연장 1.1㎞에 이르는 구간에는 산책로를 비롯해 자연형 호안과 여울, 징검다리 등을 만든다. 수생식물도 심어 주민휴식형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7억 원 등 모두 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개복 공사가 끝나면 산책객이 태화강변으로 다가가기 위해 지상 도로변으로 올라 왕복 4차로인 삼호로를 건너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옥현주공 3단지에서 삼호로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태화강변으로 갈 수 있다.
남구는 내년 공업탑로터리 두왕로~롯데마트 울산점 인근 소정교까지 여천천 상류 복개구간 800여m의 개복공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복개천 개복공사는 90년대 말 ‘인간 편의’에 떠밀려 지하로 자취를 감춘 지역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키는 ‘하천 수난사’의 막바지 단계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려졌던 음침한 하천에 햇빛을 드리우고 산소를 공급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복개구간 인근 주민들은 도심의 부족한 주차공간과 상권위축을 이유로 개복공사를 반대하기도 한다.
상권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되려 아름다운 생태하천을 낀 여유있는 상권이 조성되리란 기대도 갖는다.
환경부가 2017년까지 5000억~7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50개 도심 복개하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콘크리트를 뜯어내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울산제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