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어민들 “눈엣가시 돌고래”

2011-06-13      기자
오징어잡이가 시작되는 요즘 돌고래떼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울진군 죽변 앞바다에 나타나는 돌고래는 긴부리돌고래로 길이는 2~2.4m이며 주로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오징어잡이 배에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돌고래는 빠르고 민첩해 정치망을 뛰어 넘어 정치망에 잡힌 고기를 먹은 후 다시 뛰어 넘어 달아나거나 야간에 집어등으로 모은 오징어떼를 흩어버리고 있다.

죽변항 소속의 오징어잡이배 광양호 선주 임순석(44)씨는 “초저녁에 조업을 시작해 집어등을 밝혀 오징어집어가 많은 시간대인 밤 11시면 어김없이 300~400마리의 돌고래가 나타나 모인 오징어를 흩어버린다”며 “돌을 던지거나 장대로 쫓아도 많은 무리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또 “오징어 성수기가 아닌 요즘도 돌고래만 피하면 1000만 원 이상 잡히나 고래를 만나면 허탕치고 빈 배로 돌아온다”고 덧붙혔다.

현행법상 농사철 유해조수로 분류되는 멧돼지나 고라니의 경우 일정기간 수렵을 허가해 잡아내고 있으나 고래를 비롯한 돌고래는 국제법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점이다.

가끔 어장에 죽은 밍크고래나 돌고래가 걸려 경찰입회하에 사인규명후 해당 수협위판장에서 경매로 팔리지만 포획은 불가능하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연구용이라며 고래를 잡아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래를 포획하거나 불법포획이 의심되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사건 처리되고 있다.

죽변수협 관계자는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돌고래는 관계법령을 개정해서라도 유해조수로 구분해 일정기간 잡아낼 필요가 있다”며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어장을 파괴하는 돌고래는 어민들의 가장 큰 천적”이라고 말했다.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