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외규장각도서 귀환’ 큰잔치

고려궁지서 ‘이봉행렬’ 재현·고유제·문화공연 다채

2011-06-07      기자

인천 강화군이 6월 11일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환수 행사를 외규장각(고려궁지)에서 개최한다.

강화군은 주민 등 1천 명을 동원해 강화산성 남문에서 외규장각까지 1km 거리를 따라 고려시대 이봉행렬을 재현하고 고유제(告由祭)를 열 계획이다.

고유제는 국가나 마을이나 문중에 경사나 기념할만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종묘나 가묘 등에 사유를 알리는 제사이다. 이봉행렬 재현행사에는 반환도서 297권 중 보존상태와 미적가치가 우수한 1권의 사본이 사용된다.

강화군은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최초로 밝히고, 도서환수 과정에서 공적을 세운 역사학자 박병선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한다.

또 반환 도서에 있는 그림 장면을 재현하는 수준 높은 문화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화도에서 외규장각 도서 기념행사가 끝나고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근정전 등지에서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의 최종 반환에 따른 환영행사가 열린다.

강화군 관계자는 “근대 우리 역사를 보여주는 책들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도서반환과 기념행사를 통해 강화도의 역사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강화군은 오는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가 끝나는 오는 10월 강화역사박물관에서 반환도서를 전시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 중이다.

외규장각은 1782년 조선 정조가 왕실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립한 국가도서관으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한 도서들이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었다.

외규장각 도서는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 중인 지난해 11월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년 단위의 임대 방식에 의한 반환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귀환이 이뤄졌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