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대란 탓에 동물원 폐업위기
민간운영 쥬쥬동물원, 年 30만 명 방문 불구 400여 대 공간뿐
2011-05-16 기자
개인이 만든 동물원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동물전문박물관(제252호) ‘고양 테마동물원 쥬쥬’가 관람객을 수용할 주차장 공간 부족으로 동물원 존폐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일 테마동물원 쥬쥬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공중파 방송의 동물관련 촬영지로 소개된 이후 동물원에는 수천여종의 각종 희귀 동·식물을 보려는 관람객과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차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과 잦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연간 30만여 명이 즐겨 찾는 경기북부 유일의 문화휴식 공간임에도 동물원 주차장의 주차 가능대수는 불과 400여 대. 이마저도 주차장이 하천 부지 내 개발제한구역에 위치해 있어 불법주차다.
주민 불편과 주차대란 해소를 위한 동물원의 주차장 확장 호소에도 개발제한구역을 관리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엇박자 행정으로 수년째 답보상태다.
수년간 내부 시설물의 확장 요구 끝에 2008년 국토해양부의 개발제한구역관리 계획 승인과 고양시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에 따라 동물원측이 내부 시설물 증설공사를 시작했으나 법적 허용주차공간은 불과 90대로, 주차난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동물원의 개발제한구역내 주차장 설치가 가능한 공영주차장 증설요구에 고양시는 ‘민간 시설물’이라며 어렵다는 입장. 동물원은 개발제한구역관리 계획 승인일인 내년 12월말까지 시설물 증설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주차장 확보 없이는 시설물 사용승인마저 어려워 문을 닫을 처지다.
동물원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는 중앙정부의 생색내기식 개발제한구역관리 계획 승인과 민간시설물이라며 증설 반대에 나선 지자체의 엇갈린 행정으로 주민 피해와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실경 테마동물원 쥬쥬 원장은 “동물원을 개인 사유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진정한 문화휴식 공원으로 정착되길 희망하며 부득이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시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