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금성리 인근, 16년 전에도 ‘유물·인골’ 출토

2011-05-16      기자
고려 말~조선 초 유물과 함께 6구 이상 백골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인근에서 16년 전, 탐라국시대 유물이 유골 2구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골은 유물과는 무관한 4·3희생자로 결론 났다. 두 발굴지점간 거리는 불과 수백m다.

1995년 금성리와 곽지리 경계구간의 도로확장공사 중 3~4세기 석축과 함께 유골 2구가 발견됐다. 하지만 유골은 4·3희생자인 것으로 추정돼 곽지리 소재 과오름 공동묘지에 묻혔다. 당시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한 문화재 전문가는 “도로 확장 공사과정에서 돌로 쌓아 만든 석축과 함께 엄마가 아이를 업은 자세로 묻힌 유골이 발견됐다”며 “행정당국이 마을주변 탐문결과를 토대로 4·3 때 희생된 주민인 것 같다고 결론 지어 공동묘지에 매장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물은 금성교회 인근 골목에서 하수관거공사 중 청자매병과 청자대접, 청자접시, 청자소호, 청동사발, 청동숟가락 등 고려말기 유물 9점과 조선 초기 분청접시 2점이 발굴됐다.

유골의 경우 지난 1월과 3월에 1구씩 발견된데 이어 지난 3·4일에 4구가 새롭게 드러났다.

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은 “14~15세기 곽지·금성현 유력계층의 묘일 가능성이 있다”며 “유물들은 부장품이고 매장지역이 모래습지여서 유골 등의 보존상태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골의 부식 등을 감안, 수백 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유물과 관련, 제주시는 문화재청에 보고해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