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분위기는 괜찮다”

2011-05-11      기자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창의 유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평창유치위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 정통한 국제스포츠계 인사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평창 유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국제스포츠위원회(IOC)위원은 모두 110명. 이 중 자크로게 위원장과 후보도시 국가 위원 6명, 이미 투표 불참을 선언한 스위스의 데니스 오스왈드 IOC위원 등을 제외하면 1차 투표 공식 인원은 102명이다.

여기에 와병 중인 미국의 제임스 이스턴, 기니의 디 알로 IOC위원이 투표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100명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국내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는 이집트 등 일부 중동지역 국가 IOC위원들과 남아공 더반의 치안 문제 등을 고려한 로열패밀리 출신 IOC위원들의 불참이 잇따를 경우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이대로라면 90~95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48표 이상을 확보하면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다.

이건희 IOC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평창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밝히는 등 평창 유치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진선 동계 특임대사도 유치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흐름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김 대사는 “두 번의 도전에서의 아쉬운 실패,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한 성공적인 대회 개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IOC위원들이 평창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평창의 여러 가지 특장점에 대한 국제스포츠계의 믿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분위기는 괜찮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유치 리더들은 한결같이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평창이 두 번의 실패로 IOC위원들의 동정심을 얻을 수 있고, 완벽한 당위성과 명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표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는 것이다.

IOC위원들의 표심은 후보도시의 당위성과 명분, 개최여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개인 및 국가 간 이해관계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평창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과거 2014 때처럼 한순간 방심할 경우 엄청난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국제스포츠계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