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들이 연극배우로

2011-03-29      기자

장흥군이 지역출신 소설가 한승원의 희극 ‘아버지'를 군민배우가 참여한 연극공연으로 제작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흥군은 장흥문화예술회관의 올해 신규특수시책사업으로 ‘군민과 전문단체가 함께하는 공연제작'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3월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문화예술이 관람형에서 참여형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반영해 군민들에게 배움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배우양성과 공연제작을 통해 장흥문화예술회관의 활성화와 세외수입 증대를 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장흥군은 지난달 ‘장흥문화예술회관 상주예술단체'를 공개모집해 광주시 소재 극단 ‘까치놀'을 지정했다.

또 군민의 공연제작 참여를 위해 ‘2011년 장흥문화예술회관 연극 아카데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 군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22명의 교육생도 모집해 지난 9일 입교식과 함께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생들은 10대부터 40대까지 학생, 주부, 학원강사, 교직원 등 연령과 직업도 다양하다.

이들은 초보적인 연극교육 수준을 넘는 전문강사와 전문배우로 이뤄진 강사진을 통해 연극 이론과 연극실기 과정 등 10월 말까지 총 80회의 교육을 이수하게 되며 이 가운데 우수교육생 10여 명은 배우로 활동하게 된다. 극단 ‘까치놀'은 이미 장흥출신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희극 ‘아버지'를 공연작품으로 선정해 현재 대본 작업 중에 있으며 이번에 발탁된 군민 배우는 11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국 공연투어도 동참시킬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4월까지 대본 작업을 완료하고 5월부터 10월까지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전문배우와 교육생이 함께하는 공연연습을 통해 11월에 완성된 공연작품을 시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과 전문극단이 함께 하는 공연제작은 군립이나 시립 예술극단이 아닌 일반 사설극단과 지방의 작은 문화예술회관이 힘을 합쳐 운영하는 것으로 군 단위에서는 거의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사업이다"고 덧붙였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