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지원 ‘주적’ 공개 설전 심화…“직접 사과하라” vs “시비 말라”
2018-02-21 권녕찬 기자
박 의원은 전날(20일) 오전 안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 ‘주적은 문재인 대통령-민주당’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고, 안 전 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조치까지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음해 공작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구태 공작정치를 떠나보내고 창당을 했는데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해가 확산되면 법적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이쯤에서 박 의원께서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2시간여 후 글을 올려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최소한 두 분(안철수‧남경필)이 만난 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주적’이란 말로 시비를 한다(건다)”며 “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분이 ‘소설가’도 아니신데 소설을 쓰신다”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론을 언급하며 “그 정도가지고 법적 검토 운운한다면 서울시장 당선도 어렵지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해도 법적검토 하다가 다 끝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산, 극복 대상이라던 한국당과의 관계 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며 “안 대표의 구정치 운운하며 당원 지지자들께 보낸 글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구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