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 분화구 보전·복원 국제 심포지엄 열려
하논 분화구 이번에 복원되나
2011-01-18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학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논 분화구 보전·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행사가 열렸다.
심포지엄은 서귀포시가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분화구이자 고생물과 고기후의 비밀을 간직한 하논 분화구의 중요성 및 가치를 밝히고 이를 보존·복원 방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열렸다.
하논 분화구 생태복원사업은 2002년부터 시작돼 왔으나 그동안 막대한 사업예산 확보 문제, 주민반발 등으로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서귀포시는 2002년 하논 생태 숲 복원사업 국고절충을 통해 10억 원(국고 7억, 지방비 3억)을 확보하고 2003년 복원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다.
2003년 서귀포시는 국내 최초 생태도시 선포식을 갖고 2004년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 했으나 토지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2005년에는 복원 용역이 완료됐지만 정부의 사업 타당성 심사에서 ‘국고로 토지매입은 불가하다’는 사업 부적정 판정으로 7억 원의 국고 보조비를 반납하게 됐다.
2006년은 국제심포지엄 개최 및 문화재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했으나 주변 지역까지 규제하여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취소하게 돼, 그동안 하논 분화구 복원사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지난해 녹색성장 추진전략과제로 선정되면서 하논 복원 사업 논의가 재점화됐다.
서귀포시장은 “하논 복원사업이 2012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대표의제에 상정되도록 제주특별자치도 및 전문가그룹과 연계해 행정력을 집중 시키겠다”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이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시행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5년 용역 당시 복원에는 약 75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현 시점에서는 약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심포지엄 개최 등에 불구하고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점 및 국가시책사업으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예산문제로 하논 복원은 다시 물밑으로 가라앉을 우려가 높아 서귀포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