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통합신당 출범, 안철수, "결혼에 비유하면..." 유승민, "신혼 때는...."
2018-02-13 홍준철 기자
바른미래당은 한때 40석이었던 국민의당 보다 규모가 작아진 의석 30석의 원내 3당으로 출발한다. 국민의당에서 21명, 바른정당에서 9명의 의원들이 합류했다. 관심을 모았던 초대 지도부는 양당에서 각 1명씩 뽑은 공동대표와 국민의당 측 원내대표·사무총장, 바른정당 측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모습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대표가 이미 공동대표를 맡겠다는 뜻을 밝혔고,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제가 공동대표를 맡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며 "통합의 책임,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치지 않겠다. 단 결과와 관계없이 지방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같은날 양당 의원들이 함께한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우리 정치사에 유례없는 동서화합을 이뤄내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며 "역사는 결국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에 의해 바뀌었다. 이념·지역·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서로를 향해 한걸음씩 이동한 만큼 신당 출범 후에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이미 진보·중도 명칭 사용, 대북관 등을 놓고 이견 조율에 애를 먹었기 때문에 향후 한솥밥을 먹는 과정에서 또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언론에서는 통합을 줄곧 결혼에 비유하곤 하는데 결혼식만으로 행복한 생활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같은 방향을 보고 만났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함께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또 그 과정을 통해 (관계가)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고 상호간 이해를 강조했다.
유 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모진 풍파에 시달린 곡식과 과일이 더 맛이 있다고 한다"며 "신혼 때는 특히 더 사이가 좋아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국민의당 의원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