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 구미공장 ‘역사속으로’
브라운관 유리 생산 세계적 공장
2010-12-21 기자
구미국가산업단지 1공단에서 TV·모니터용 브라운관유리 생산기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한국전기초자 구미공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전기초자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 주주인 아사히글라스의 결정에 따라 코스피 상장폐지를 확정했으며,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부터 제품생산을 중단한 한국전기초자의 공장 폐업은 2000년 이후 TV·모니터에 사용하는 유리 브라운관이 PDP·LCD로 대체되는 등 전 세계 TV시장의 급속한 변화 때문이다.
1980년 구미산단에 입주한 한국전기초자 1∼4공장의 지난해 기준 자본금은 403억 원, 연매출은 1289억 원이며,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전성기를 누리던 1986년 무역의 날에 5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5억 달러 수출탑을 받는 등 30년간 구미산단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달 말 퇴직예정인 임직원 230여 명은 현재 재취업 교육을 받고 있으며, 사측은 이들에게 퇴직금 외에 두둑한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전기초자와 거래하던 20여 개 협력업체들은 이미 거래 중단을 통보받은 상태로, 폐업에 따른 후폭풍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미산단 1단지 한국전기초자 1∼4공장부지 25만㎡는 컨설팅 전문 업체에 의뢰해 시설과 부지는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미산단 1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 산업단지공단이 금형산업집적단지 개발계획에 한국전기초자 부지 21만㎡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