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수곡초 “학원대신 자연과 함께 해요”
서울 학생 10명 1개월 산촌유학… 다양한 생태체험 인기
2010-10-05 기자
“학교가 조용하고 예쁘네요.”
“학원 대신 자연과 함께 마음껏 뛰놀며 사귀게 하고 싶었어요.”
지난 9월 25일 학교의 황토교실에는 산촌유학을 신청한 10명의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환영식 자리. 한 학생은 “그 동안 가장 좋았던 일이 사촌동생과 시골 냇가에서 놀았던 때”라며 시골 학교가 더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거라고 기대했다. 가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공부는 하지 말고 한 달 동안 애들하고 놀고만 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읍의 농촌학교로 지정된 수곡초등학교가 산촌유학의 본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산촌유학은 도시의 아이들이 농산촌의 가정에 머물면서 그 지역 시골학교에 다니며 방과후에는 지역 아이들과 주변의 조건들을 이용해 다양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 이번에 이 학교를 찾은 학생은 서울의 귀족학교로 불리는 강남의 도곡초 등 6명, 경기도 4명 등 총 10명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 확보를 위한 일과 시간 변경 운영, 다양한 방과후 교육, 지역 여건에 맞는 생태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산촌유학 기간에 농부체험의 일환으로 벼 베기, 고구마 캐기, 곶감 만들기, 장 만들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석문 교장은 “산촌유학을 위한 첫 번째 시도”라며 “당초 40명이 신청했으나 교육여건을 감안해 10명만 받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곡초등학교는 2004년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20명에 불과, 폐교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시골의 생태환경을 활용한 전원교육으로 타 지역에서 몰려들어, 어느덧 학생수가 현재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