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주경기장 규모 줄여 서구 신축 확정

인천시 재정사업으로 변경…정부 지원방안 강구

2010-09-14      기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를 주경기장이 규모를 줄여 당초 계획했던 서구 연희동에 들어서며 사업방식은 민간투자에서 시가 재원을 조달하는 재정사업으로 바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이후 재검토에 들어갔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이 같이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 최종안으로 당초 시가 건설 예정부지로 정하고 토지 보상이 진행중인 서구 연희동 일대에 주경기장을 새로 건립키로 했다.

주경기장 건립 방식은 당초 민간투자사업에서 시 재정사업으로 변경하고 사업비의 일부를 정부로 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경기장의 규모는 당초 계획한 7만석(고정 3만석·가변 4만석)에서 1만석을 줄여 6만석(고정석 3만석·가변석 3만석)으로 축소하고 경기장 내에 갖출 예정이던 미디어센터는 송도국제도시에 추가로 건립할 계획인 송도컨벤시아(2단계)를 활용키로 했다.

시는 주경기장 주변에는 인라인·족구·배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사후 활용하는 한편 ‘명품거리’를 조성해 민간투자를 유치키로 했다.

시는 이번 주경기장 규모를 축소하면 건설비가 당초 3천180억 원에서 2천200억 원으로 줄고 여기에 저가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낙찰률 70%를 적용하면 실제 건설비가 1천540억 원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의 계획대로 정부 예산 지원 30%(462억 원)를 확보하면 시의 분담액은 1천78억 원으로 감소, 주경기장 건립에 필요한 시 예산이 2천100억 원 가량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주경기장 신축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면 건축비의 최대 30%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시의 예산 부담을 줄이고 민간기업에 장기간 경기장 사용권을 주는 부담도 덜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서구 주경기장 인근에 지을 계획이던 선수촌·미디어촌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변지역의 주택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지구 아파트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송 시장은 “시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비 지원 확보를 통한 주경기장 건립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주경기장 건립을 둘러싼 지역갈등과 분열이 더 이상 있어선 안되며 앞으로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준비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시민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