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LH, 땅·주택 판다

경기본부, 토지 105필지·아파트 등 465가구 전사원 특판 나서

2010-08-24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조성필)가 막대한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직원 1인 1건(토지·주택) 판매운동’을 벌이는 등 전사적으로 토지와 주택 해소에 나섰다

18일 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LH는 구 주공과 토공 통합 이후 부채가 무려 118조원에 이르면서 하루 이자만 1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수원의 본부 강당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경영개선 차원에서 토지 105필지(160만㎡), 아파트 등 주택 465가구, 상가 62호 등에 대한 특별판매에 나섰다.

경기지역본부는 ‘침체라 할 때가 기회입니다’란 제목의 리플렛을 통해 판매물량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계약체결 후 잔금약정일 전까지 매수자가 토지를 반환하고 납부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토지리턴제’를 비롯해 장기무이자할부(2년~5년), 선납할인, 대출추천서 발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명시하고 있다.

이번에 경기지역본부가 매물로 내놓은 토지는 공동주택용지 8필지(화성향남2·광명소하·광명역세권), 상업용지 35필지(용인구성·안산신길·화성발안 등), 단독주택용지 62필지(용인흥덕·안산신길·용인보라 등)이다.

주택의 경우는 군포당동2·부곡을 비롯해 성남판교, 수원광교, 안산신길, 용인구성 등지에 전용면적 74~207㎡ 규모이며, 동·호수 지정계약이 가능하다.

또 상가는 광명소하(3호), 성남판교(14호), 용인구성(6호), 화성동탄(2호) 등 16개 공공분양 또는 국민임대단지이며, 광명신촌과 광명역세권을 제외하고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본부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구 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사옥을 261억원에 내놓았으며, 현재 2개 공공기관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경기지역본부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1인1건 판매운동’을 비롯해 10% 이상 경상경비 절감, 휴가반납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오는 20일 수원과 성남의 주요 역과 터미널, 주요 로터리 등에 전 직원이 나가 전단지를 배포하는 동시에 도내 부동산공인중개사를 상대로 토지와 주택 매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성필 본부장은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전 사원이 부채 탕감에 나섰다”며 “위기 타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