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밀어붙이기식 행정’논란
토지주들 “협상은 안하고 압박” 반발
2010-07-27 기자
특히 토지주들은 청주시가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민원인 수가 적은 것을 이용해 진지한 보상협의를 진행하기 보다는 개별 토지주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식당은 운영하는 정 모(50·여)씨는 “6년 동안 식당을 하면서 나름대로 맛깔스럽게 음식을 해 공무원들이 자주 찾았는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발길이 뚝 끊겨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윗사람이 ‘식당이 잘 되면 보상협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 씨는 또 “관청에서 보상협의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않고 주민을 궁지로 몰아 항복하게 만들려는 태도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지주 이 모(60·여)씨는 “3층 건물에서 임대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데 청주시가 보상협의는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연초에 세입자들에게 먼저 보상금을 주는 바람에 갑자기 수입이 끊겨 황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공사 착공은 내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인하고는 조율도 안하고 미리 세입자를 내 보낸 것은 임대료로 먹고 사는 사람의 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상 문제는 토지주는 물론 세입자에게 까지 일괄적으로 통보하고 보상협의를 진행한다"며 “그 과정에서 토지주와 협상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식당을 가기가 불편했을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또 “토지·건물주는 물론 세입자와도 보상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세입자들이 먼저 협상에 응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중부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