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관광으로 부자마을 됐어요”
2010-07-06 기자
고흥군 고흥읍에서 동남쪽으로 20km 떨어진 포두면 상오리는 ‘별나로마을’로 불린다.
상오마을은 다도해를 감싸 안은 듯한 형태를 한 거북이 모양의 섬마을로 다랭이 밭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 오른쪽으로는 해창만 간척지 조성으로 대규모 농지와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이 펼쳐져 있는 60대가 주를 이루는 59세대·주민 142명이 사는 바닷가 작은 마을이다.
상오마을은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농어촌 관광사업을 도입, 부자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농촌체험마을을 개소, 6월 현재까지 3000여 명이 방문해 5000여만 원의 마을수입을 올렸다.
이러한 마을변화의 중심에는 송종근(46·어촌계장)‘별나로마을’ 추진위원장이 있다.
송씨는 주 5일 수업제가 정착되면서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것을 보고 지난 2006년 전남도 농업기술원의 ‘농촌체험관광’교육을 받으며 천혜 자연환경을 이용해 농촌관광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고흥군과 고흥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물심양면 교육과 지도에 나서 힘을 보탰다.
이후 송씨는 이장을 맡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농촌진흥청 주관의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되고 농림식품부 장관상을 수상, 기틀을 다지게 됐다. 현재 25농가가 농촌 전통테마마을에 참여해 ‘별나라, 바다, 나루터’를 여행 컨셉으로 광활한 바다와 갯벌을 활용한 풍부한 체험거리와 먹을거리를 개발했다.
독립된 공간인 10평·20평형 펜션 6동을 비롯해 마을주민집을 리모델링한 민박집 3동이 세워졌으며 타 마을과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운영,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횃불을 들고 낙지를 잡는 전통 어업체험인 ‘불모리’ 프로그램<사진>과 모터보트를 타고 다도해를 도는 선상체험을 비롯해 ▲유자청 만들기 ▲바지락채취 ▲실뱀장어 잡기 등 다채롭다. 바지락을 주재료로 해 묽게 쑨 죽과 비슷한 음식인 ‘바지락 직갱이’와 ‘피굴’ 역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요소이다.
송종근 어촌계장은 “초창기에는 마을 어르신들 반대가 심하고 욕도 먹었지만 지금은 ‘일등마을 만들어보자’고 하신다”며 “앞으로는 향우뿐만 아니라 도시민들도 고향처럼 느낄 수 있는 마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