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죽막동 유적지 10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2010-06-08 기자
지난 5월 29일 일본 오이타현 고고학회 회장인 시미즈 무나야키(벳푸 대학 교수)는 임효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서울대 고고학과 명예교수)과 함께 죽막동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동아시아 제사 유적지 중 남은 것은 죽막동과 오키노시마가 유일하다"며 “죽막동의 가치나 중요성에 비해 한국 학계가 너무 조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죽막동은 국립전주박물관이 1992년 발굴 조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제사 유적지로 전라북도지정문화재다. 현재 전체 유적지 중 1/10에 불과한 746점(파편 담은 100박스 포함)이 발굴된 상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려 오키노시마를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를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심사위원에 의해 죽막동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오는 10월 후보 등재를 위한 최종 결정을 내리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이는 동아시아 학계가 죽막동의 가치에 관심을 보인 것. 다만 유예기간 이후 죽막동을 오키노시마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등재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임 심사위원은 시미즈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죽막동이 일본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은 1958년부터 작은 파편까지 추려 8만 점에 이르는 유물들을 발굴해 국보급으로 지정한 반면 한국은 이와 같은 유물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학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임 심사위원은 “오키노시마만으로는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등재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죽막동이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지정되려면 교육성, 보존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한국 고고학자들이 이곳의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