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레저타운 골프장으로 끝나나?
18홀 골프장 건립 후 추가사업 7년째 개점휴업. 시민단체 "실질적 주인인 문경시가 적극나서야" 촉구
2009-12-24 고도현 기자
정부 및 관계당국의 무관심과 경영진의 사업의지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문경레저타운을 전폭적으로 지원, 종합레저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던 `정부의 대 문경시민 약속`이 물거품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당시 정부는 골프 마니아 뿐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까지 유치하는 종합 레저타운을 조성하기로 문경시민들에게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기약이 없다.
문경레저타운은 광산 피해 방지를 위해 설립된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40억원(40%), 강원랜드 180억원(30%), 문경시 180억원(30%) 등 600억원의 자본금으로 지난 2003년 2월 설립됐다.
3년여의 공사기간 동안 600억원을 투입해 2006년 12월 현재의 문경골프장을 건립했으며 개장 3년째인 올해 골프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떨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2차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문경읍 고요리에 조성하는 명상웰빙타운 내에 각종 레져 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회사측은 사업성 검토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건축허가까지 받은 골프텔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골프아카데미사업 역시 사업시행자 지정까지 받고 용역비로 1억여원을 사용했으나 갑자기 자금조달이 불투명해졌다며 아예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마저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변경안을 지난번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이사회는 납득할 수 없다며 원안추진을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예산확보 및 대규모 민자유치를 공언하며 올해 1월 취임한 오장홍 사장은 예산확보는 커녕 다른 사업 등 대안도 전혀 내 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의 의지와 추진력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불투명한데다 골프장 매출도 격감하고 있어 신규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경지역 모 사회단체 임원인 K씨는 “2차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3차사업도 없는 것 아니냐”며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이 2015년 완료되면 문경레저타운의 입지가 더욱 어려운 만큼 한정된 기간에 문경레저타운을 종합 관광레저타운으로 빨리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사회단체 임원인 A씨는 “사업의지가 없는 회사 경영진에게 레저타운을 맡겨둘 것이 아니라 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주인인 문경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문경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