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문경 점촌역 옛 역무원숙사 11년째 방치

'도심흉물 활용방안 찾아야'

2009-11-24     고도현 기자

코레일 경북본부 소유 경북 문경시 점촌역 옛 역무원 숙사가 11년째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변해가고 있어 활용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민들의 여론이 높다.

문경시 점촌역 인근 구 시가지 중심상가에 폐허 상태로 자리잡고 있는 2층 건물(대지625㎡)은 옛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998년까지 철도 승무원과 기관사 등의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당시 폐광과 함께 철도수요와 역무원 인력이 감소해 문을 닫으면서 현재까지 이용되지 않아 도심 속 흉물로 변한 것이다.

현재 비어 있는 숙사는 관리를 하지 않아 겉모습과는 달리 마당에는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널려있으며 잡초가 우거지고 악취에 개와 고양이 등 행려 동물까지 득실거리고 있다.

내부에는 깨진 유리창, 부서진 내벽 콘크리트 잔해, 수도 파이프 등이 노출돼 있으며 불을 피운 흔적과 피다 버린 담배꽁초, 술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은 수년전 부터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화재사고 등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늘 불안하다.

이처럼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주변 상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민들은 임대 및 매각 등의 활용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코레일측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언제, 어떤 용도로 활용될 것인지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박희채 점촌역장은“건물이 국유재산이므로 정부고시단가가 높아 매각이나 임대가 쉽지 않고 철거도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운 상황이다”며“관련법에 따라 산출된 1년 임대료가 1천만원 이상이나 돼 활용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역장은 또“이 때문에 임대 희망자들이 나서지를 않고 임대료 인하도 재량권이 없어 국유재산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어쩔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근 상인 전모(46)씨는“코레일이 활용방안을 검토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자치단체와 교환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