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씨 반신장애 딛고 축산업 성공스토리 `화제'

2009-06-21     배상현 기자

결핵으로 오른쪽 몸을 못쓰는 반신장애에도 불구하고 산지 한우 방목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 신안 장산도에서 37년간 한우 방목을 하고 있는 박진석씨(65). 박씨는 5년여 전부터 결핵균이 뇌를 침범해 오른쪽 몸을 쓰지 못하는 커다란 장애를 앓고 있지만 주변야산 16만평에 전기목책을 설치해 50여마리의 소를 힘들이지 않고 사육해 연 1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사료값 1800만원을 제외하면 8200만원이 순소득인 셈이다. 방목을 하지 않는 일반농가가 50마리를 키우기 위해 6000여만원의 배합사료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큰 남는 장사다.

방목을 하다보니 번식 실패율도 제로이고 축사도 따로 필요 없다. 방목을 위해 설치한 전기목책도 저렴한데다 소가 영리한 동물이어서 한번만 목책에 놀라면 다시는 접근하지 않아 방목에 적합한 축종이란다.

염소와 달리 나무를 훼손하지도 않는다. 나무를 감고 돌아 산림을 황폐화시키는 칡덩굴 제거사업을 돈 들여서 할 필요도 없다. 전기목책을 설치해 소만 풀어놓으면 칡덩굴은 자동으로 먹어치우고 소중한 자원인 분뇨는 산림에 제공돼 소나무가 보기 좋게 자란다.

방목의 또 다른 장점은 암소가 발정이 아주 강하게 오므로 발견하기도 쉽고 수정을 시키면 수태도 잘된다. 또 좋은 수소를 한 마리 넣어두면 신경쓸 것도 없이 10개월만에 정확히 송아지를 생산해낸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소를 방목하면 주요수종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방해하는 잡풀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산불방지에 역할도 할 뿐만 아니라 산림 내 통풍과 적당한 햇볕을 제공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