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경관광개발(주)정상화 주인공 현한근 전 대표이사
시민주주들의 애정으로 발전 거듭나길, 아름다운 퇴장
2009-04-09 고도현 기자
송사에 휘말리는 등 회사가 홍역을 치를 때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시민주회사 문경관광개발(주)를 맡아 회사를 정상화로 이끈 현한근(56)대표이사가 3년간의 무보수 임기를 끝내고 지난달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경영이념을‘문경사랑’으로 정하고 1만7천여 시민의 자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이사, 감사 등이 월급, 판공비, 이사회비 한 푼 없이 무보수로 일하자고 제의하면서 자신의 사무실까지 무상으로 내놓는 등 회사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했다.
이 같은 결단은 주주들 사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첫 배당을 지급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계속적인 배당을 하는 밑거름이 됐다.
문경관광개발(주)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시민주주들에게 7%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회사 자산은 문경레저타운 전환사채 60억원, 문경새재직판장 건물 2억여원 등 95억원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2008년 매출액은 17억7천여만원으로 5억4천여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임기 중 3개월마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 등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유희시설 시공업체와의 3년간 소송을 진두지휘하면서 결국 회사의 승리로 이끌어 내는 등 현한근 대표이사는 그야말로 위기에 빠진 문경관광개발(주)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기내에 일궈낸 이 같은 성과속에서도 묵묵히 무보수로 일했던 현 대표에 대한 감회 때문에 회사관계자들과 시민주주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한 시민주주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물러난 현 대표에게“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시민주주는“회사운영에 대해 궁금한 것은 뭐든지 물어 보라고 하며 회사 내용을 감추지 않고 진심으로 설명해줬다”며“상대방의 제안에 대해서는 항상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 받아들였다”고 칭송했다.
시민회사의 대표로서 열매를 맺기 전에 물러나 죄송하다는 현한근 전 대표이사를 잠깐 만나보았다.
-어려울 때 회사를 맡아 흑자경영은 물론 주주들에게 첫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성과가 컸는데...
▲저를 포함해 전 직원이 경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했고 작은 수입이라도 창출하려고 각자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주주가 1만7천명이 되다 보니까 회사 사정을 개별적으로 서한문 등을 보내는데는 경비가 많이 들어서 상세하게 안내장을 보내지 못한 적도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절약한 덕분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재임 중 아쉬운점이 있다면?
▲회사 직원들도 모두 문경사람이다. 충분한 임금지급도 문경사람에 대한 혜택일 수 있지만 아직 이익이 크게 남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인 임금을 반영시키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송사에 휘말린 회사를 맡아 해결에 나서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소송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정말 힘들었던 점은 무보수에 개인사무실까지 내놓으면서 일을 했는데, 주변에서 권력이나 이권 등에 개입하기 위해서라는 오해를 받는 것이 정신적으로 감내하기 힘들었다.
-앞으로 관광개발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문경관광개발(주)는 시민주 회사다. 시민의 관심이 없으면 회사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관광개발이 하는 사업이나 해야할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
시민주주들이 자신의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관광개발을 애정 있게 키울 때 관광개발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시민주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로필
△1953년 경북 문경출생 △영남대 상대 졸업△경기대 대학원 고미술감정학과 졸업△국민포장 수상△2007대한민국서예대전입선△문경·상주여객 대표이사△한국자유총연맹 문경시지부장△문경시체육회 부회장△문경경찰서 행정발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