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인 전통축제 육성 외면
문경시 찻사발축제 기간연장 추진, "작품 판매에 도움 안된다" 반대 입장
2009-03-20 고도현 기자
19일 문경시에 따르면 애초 5월2일부터 10일까지(9일간)로 열기로 결정됐던 2009문경전통찻사발축제 기간을 5월31일까지 한달 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우수축제로 위상이 강화된 찻사발축제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도예인들의 전시, 판매 부스를 장기간 유지함으로써 관광객 유입 증가시켜 도자기 판매수익을 높이기 위해 축제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주 행사는 10일까지 그대로 하고 11일부터는 전시 및 판매행사 중심으로 축제를 계속 진행한다는 것.
지난해 사과축제도 축제기간을 연장해 논란이 있었지만 문경사과 판매량 증가를 통해 고수익을 내는 등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반영됐다.
축제추진위원회나 도예인들과 협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행사비를 시가 부담할 뿐 아니라 각 도예인들의 개인홍보 및 도자기 판매수익금도 거의 지역 도예인들이 가져가는 만큼 당연히 문경시는 도예인들의 협조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역 도예인들은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예상 밖의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찻사발축제 관계자에 따르면“지역 도예인들이 9일간만 축제에 참여하고 연장된 기간에는 판매부스를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 도예인들은 한달 씩이나 전시, 판매 부스에 붙잡혀 있으면 연간 계획에 따른 다른 작품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했으며 실제로 고객들은 축제장 부스보다는 개인 작업장을 많이 찾아와 도자기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한달 간 작업장을 비워둘 수 없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축제기간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김이 빠진 축제가 돼 기간 연장의 의미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그동안 찻사발 축제로 많은 이득을 본 지역 도예인들이 축제의 내실을 키우려는 의지보다는 도자기 판매수익 등 개인적인 입장에만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찻사발 축제관계자는“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올해부터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치러지는 만큼 최우수축제로의 발전과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도예인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희생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지역 도예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