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고의 유치메이커 문경시
침체된 경북북부지역 활력.. 신현국 시장 문화·관광·체육·교육·연수 도시 꿈 차근히 이루겠다
2008-06-29 고도현 기자
경북 문경시가 국군체육부대와 영상문화관광단지,STX 문경리조트에 이어 일성콘도,숭실대학,서울대학병원연수원 등 유명 대학 연수원까지 불과 1년 여 사이에 무려 10여 개의 각종 굵직한 시설을 유치하는 개가를 올리며 경북북부지역 최고의 유치 메이커 및 문화·관광·체육·교육·연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의 국군체육부대 이전 지를 놓고 가장 늦게 유치 전에 뛰어들었지만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로 확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같은달 총 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의 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및 강제규 감독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주위를 거푸 놀라게 했다.
국군체육부대와 영상문화관광단지 문경유치는 폐광 이후 활력을 잃어버린 지역민들에게 건설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문경이 문화·체육도시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후 유치에 자신감을 얻은 문경시는 여세를 몰아 2011년 국군체육부대와 함께 들어설 국제 규격 수준의 스포츠복합단지를 경북도와 함께 추진에 나서는 동시에 전국적 체인을 갖춘 일성콘도(257실 규모),중부 내륙 지역의 종합 관광·휴양시설이 될 STX문경리조트, 서울대학병원 연수원,숭실대학교 연수원,27홀 골프장을 갖춘 골프대안학교를 비롯해 독일 엔비오사의 1천만 달러 외자를 끌어들이는 가축분뇨 이용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도 유치했다.
문경의 유치 바람은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체까지 끌어들이는 성과로 이어져 최근에는 LS그룹 계열의 알루텍(주)과 철도차량 전문 생산업체인 성신산업(주)의 문경공장 유치라는 쾌거도 일궈냈다.
신기일반산업단지에 건설을 확정한 알루텍(주) 문경공장은 종업원 13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어서 수백명의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성신산업은 대한민국 철도차량 제작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제작한 철도차량을 포스코,철도공사,현대로템,서울메트로,현대제철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10년 건립이 완료되면 15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특히 문경공고와 협조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인력인프라를 구축해 공장의 정상가동시 전인력을 지역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국군체육부대는 사업시행사 선정을 위한 공사입찰이 공고돼 본격적인 사업 발주를 알렸으며 STX문경리조트는 지하1층 지상 8층 121실 규모의 타워형 콘도로 올 9월 완공목표로 한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정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을 공장이 아닌 직원들의 연수와 국민들의 휴양공간 활용이 가능한 대규모 연수원 부지로 활용하는 성과를 내면서 중부 내륙 지역의 대표적 종합 관광·휴양도시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유치성과는 폐광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전망을 매우 밝게 하고 있으며 아울러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대학시설들의 문경유치 배경과 전망
문경은 국토의 중심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문경새재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대,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발전가능성까지 엿보여 각종 시설을 단 기간내에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는 태스크포스팀과 유치기업 전담반을 구성,진입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과 신속한 부지 확보를 돕는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 마인드변화를 꾀하고자 정기적인 친절 교육을 통해 기업인과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의 자세부터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학 등의 연수시설을 건립할 때도 기업 유치와 같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지난해 개정해 대학시설 지원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기업 유치에만 신경을 쏟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개정된 문경시 기업·대학 지원 조례에는 대규모 투자기업과 대학에게는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하도록 했으며 기업의 경우 상시고용인원 100인 이상, 연간 매출규모 500억원 이상의 우량기업이나 수도권 기업이 이에 해당하며 대학도 지방캠퍼스, 부설연구소·부속시설을 문경으로 옮길 경우 기업과 같은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비율이 30% 이상이거나 외국인이 제1대주주인 기업이 문경지역에 투자할 때도 공장시설 신축자금 등을 최고 50억 원까지 현금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우량기업이 아니더라도 문경으로 본사나 연구소, 공장을 이전·창업할 경우 기업당 최고 20억원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특히 유치과정에서 지리적 장점 등 비슷한 조건을 갖춘 다른 자치단체도 이들 기업과 대학들의 물망에 올랐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말단직원부터 대표까지 모두 접촉하며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신현국 시장의 집요한 노력과 의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지역민들로 부터 '유치해결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신현국 시장은 "문경은 폐광 이후 철로자전거 개발과 유스호스텔건립,시민주 공모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면서 관광산업 등에 올인하고 있다"며 "국군체육부대 이전과 영상 및 스포츠 복합단지 건설, STX 문경리조트,유명대학 연수원 등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족형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확실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국군체육부대가 이전되고 각종 연수원과 공장이 완공되면 직원과 가족을 포함해 5,000여 명의 인구가 늘어나고, 25개의 국제 수준급 경기장 건설로 4,000억원 정도의 건설경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바탕 위에 유치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 문화·관광·체육·교육·연수 도시의 꿈을 차근히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대학병원과 숭실대학교 연수원 건립과 관련,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인프라가 제공되며 각종 세미나,워크숍 등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는 물론 영상문화관광단지와 산학협력 등이 가능해 문경이 휴양단지와 종합영상 테마파크를 갖춘관광레저복합도시로도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