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문경 예고 없이 방문 왜?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 관심, 봉하마을에도 나무 많이 심겠다

2008-06-23     고도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23일 오전 예고 없이 경북 문경을 방문해 그 이유를 두고 지역에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23일 문경시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수행원,경호원 등 10여 명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 문경읍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경북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일행은 도립공원 입구에서 새재 1관문까지 왕복 2km 정도를 산책하고 돌아온 뒤 새재도립공원 입구에 있는 자연생태공원과 오미자 체험관을 방문했다.

예고 없이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이날 깜짝 방문에 뒤늦게 소식을 듣고 신현국 문경시장 등이 찾았으나 현안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노 전 대통령부부는 신현국 시장 및 오미자 체험관 직원들과 기념 촬영만 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수행원들 하고만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께 문경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히 노 전 대통령이 관심을 나타낸 것은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에 심어진 각종 야생화와 나무.

이날 현장에 있던 주민에 따르면“노 전 대통령은 문경새재와 자연생태공원이 좋다.봉하마을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야겠다. 야생화를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이 관심을 나타낸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은 4만여 ㎡부지에 185억원을 들여 9년간에 걸친 공사 끝에 만들어진 곳으로 습지와 연못 야생화원 등 테마별로 자연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해 녹색자연을 체험하려는 도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소나무 고로쇠나무 등 새재 주변에 많이 자라는 나무 40종 3,220그루의 큰 나무와 회양목 산철쭉 보리수나무 등 27종 1만8,800그루의 키 작은 나무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조릿대와 금낭화 등 108종 18만5,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크고 작은 나무사이를 수놓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노 전 대통령이 방문 목적이나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생태공원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봐서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봉하마을’을 친환경적으로 가꾸기 위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