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만 배불리는 이상한(?)통합입장권

모노레일 ‘안타겠다’ 문경 주민들 통합 입장료 폐지 요구

2008-05-28     고도현 기자
특혜 시비가 일었던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석탄박물관과 가은드라마세트장의 통합입장권발매가 결국‘특정업체 배불리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연간 30여 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주요 관광지 석탄박물관과 가은드라마세트장의 개별 입장료를 한데 묶어 통합 입장권으로 징수, 관광객이 한 군데만 관람하더라도 사실상 두 군데 관광지의 입장료를 부담시키고 있다.

하지만 H모노레일(주)가 가은드라마세트장에 설치한 관람용 모노레일 카를 관람객이 이용할 경우 시 세외수입이 되는 통합입장권을 50%까지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관광수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역 명물을 특정업체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상한(?)통합 입장권 발매에 대해 문경시는“이 업체가 철로를 이용한 새로운 관광상품인 도록코, 하이벨로 등 관광열차의 개발을 위해 60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시와 지난해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고려됐다”고 해명했다.

즉, 이 업체가 활성화돼 관광상품개발과 경기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이 같은 특혜를 낳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최근 통합입장권 발매로 인해 모노레일 카가 자리를 잡아가자 경영상의 문제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관광열차개발사업을 중단, 사실상 양해각서가 파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모노레일 카와 관계없이 입장료를 징수하면 연간 수천만원의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며 통합입장권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40·문경시 모전동)씨는“민자 업체가 지역 관광지활성화를 위해 관광열차 개발사업을 한다해서 요금적용이 다소 불합리하더라도 그동안 주민들이 이해를 해주는 분위기였다”며“하지만 약속이 파기 됐으니 이 같은 특혜 요금 적용도 없었던 일로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주민 박모(43·문경시 흥덕동)씨는“결국 모노레일 카를 이용하면 시가 손해 보는 것 아니냐”며“입장료 적용이 원 위치 될때까지 앞으로 모노레일 카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