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회 후반기의장 누가되나?
고오환ㆍ유기호ㆍ탁대학 의원 출마 가닥, 7월1일 선거 앞두고 물밑 신경전 후끈
2008-05-28 고도현 기자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제5대 문경시의회 후반기를 이끌어나갈 의장 선거를 겨냥해 전반기와 달리 3명의 후보들이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벌써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입당한 3명의 입당파를 포함 10명의 시의원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인 문경시의회는 5선의원인 탁대학(57) 현 의장이 후반기 의장까지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입당파로서 지난 전반기의장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한나라당의 탁 의장에게 근소한 표차로 뒤졌던 초선의 고오환(66) 의원이‘와신상담’이번에는 같은 한나라당으로 변신, 의장을 노리고 있어 두 사람의 재대결이 흥미를 끌고 있다.
여기에 탁 의장의 오랜 동반자인 재선의 유기오(53) 의원이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합의한 후반기 의장 추대론을 거론하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기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에 따르면 신영국 전 한나라당 문경·예천 운영위원장이 지난 전반기 의장 선거 직전 문경 시도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전반기는 5선의 탁의원이 하고 후반기에는 유 의원이 의장을 맡으면 좋겠다”고 언급, 사실상 구두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은 자신에게 돌아올 전반기 부의장 자리를 후반기 의장을 겨냥, 무소속 후보에게 양보했다는 것.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당 운영위원장도 바뀌는 등 당시 합의 추대론이 있었을 때와는 전후 사정이 변했다”고 말한다.
특히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탁 의장의 경우 오는 2010년 문경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차기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의장 프리미엄’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려웠다는 의회 안팎의 분석도 있다.
김지현, 안광일, 김헌중 의원 등 기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탁 의장을, 김경호, 황경연, 이상익 의원 등 주로 입당파 의원들이 고오환 의원의 확실한 지지자들로 분류되고 있으며 중립을 지키고 있는 김대일 의원과 유기오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탁 의장 지지 의원들은“그 동안 최고 다선의 탁 의장이 시 집행부를 강하게 견제하면서 스스로 의회의 권위를 되찾아 가고 있다는 후한 평들이 있는데, 의장이 교체될 경우 강한 의회정립의 목표가 흔들릴 수 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고 의원 지지 의원들은“시·군의회의 경우 초선 의원들도 의장직을 맡은 선례가 많은데다 현역의원 중 가장 연장자이며 ‘남다른 친화력’과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고 의원이 일하는 의회상 정립의 적임자”라며 “탁 의장 경우 연속으로 의장직을 맡는 데 대한 ‘견제론’이 만만찮다”고 전했다.
때문에 전체 시의원이 모두 한나라당이지만 의장선출이 조건 없는 당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분열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등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는 전반기 의장선거 때보다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