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첫날 안철수 “국민-바른, 힘 합쳐 새 길 열어가지 못할 이유 없어”

2017-12-27     권녕찬 기자
27일 통합 찬반 전(全)당원 투표 첫날 기자간담회서 통합 필요성 재차 강조
반대파 향해선 “50% 호남당원 대상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7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호보완적 매력을 갖고 있다”며 “힘을 합쳐 새 길을 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통합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당 운명을 가를 통합 찬반 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은 내부 분란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개혁 가치가 충실한 11명 의원들로 젊고 단단한 정당으로 다시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은 단순히 3,4당이 합쳐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자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낡은 진보와 혁신 불가능한 보수가 대립하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개혁 가치로 뭉친 젊은 정치세력 있음을 증명해 국민께 희망을 제시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원께서 바른정당 통합을 선택해 저를 재신임해준다면 새해 초부터 통합 절차 진행할 것”이라며 “반대로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대표직에서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헌에 합당에 관한 절차는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토록 한다는 점 ▲당규에 당원 투표 시 의결정족수 3분의1 이상(투표율 33.3% 이상) 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헌 5조 1항에 따라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한 전당원 투표는 이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의결정적수 3분의1 이상 규정 논란은) 마치 하위법률 하나 가지고 헌법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통합과 함께) 저의 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는 그간 통합을 반대해온 사람들이 늘 요구해온 ‘대표 재신임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들에 겨냥해선 “나쁜 투표라는 엉뚱한 말을 만들어 거부 운동 벌인다고 하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여러분 투표와 분명한 의사 표현만이 당 주인이 당원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 반대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당원 50%가 호남당원인 대상으로 전당원 투표를 하는데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에서 대표적 통합 반대파인 이른바 박‧정‧천(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과 같이 가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한 일간지 보도를 봤는데 그것이 (통합) 요구 조건이 아니라는 분이 (바른정당 내) 절대 다수로 알고 있다”며 “가능한 한 분이라도 함께 해서 덧셈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가 나와도 당내 내홍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다음부터는 설득하고 간극을 좁히는 것이 훨씬 더 용이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투표 결과에서 재신임 받더라도 끊임없이 설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 마무리 시점에 대해 “(투표 결과) 통과 되고 1월부터 통합 작업이 시작된다면 아마 2월 정도에는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정당 진로를 전당원께 직접 묻는 역사적 기록이 될 이번 투표에 당원 동지들께서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드린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