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4일만에 또다시···수원 광교 오피스텔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

2017-12-25     조택영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4일 만인 크리스마스 대낮에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인재'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25일 오후 2시 46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SK건설의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조모(46)씨 등 근로자 1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모(30)씨는 지하 1층 입구에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장모(55)씨도 양손에 2도 화상을 입는 소방관 2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는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산소 절단기로 철골 구조물로 해체하면서 불꽃이 주변 단열재 등 가연물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 A씨는 "지하에서 7~8번 정도 터지는 소리가 났다"라며 "작업장 주변에 락카와 유류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로 불이 옮겨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근로자 B씨는 "지하 5층까지는 주차장 시설로, 곳곳에 목재 등 자재가 쌓여 있어 연기가 많이 났다"라며 "지하에서 작업하던 이들은 대다수 철근공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불티 비산방지나 방화포 등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다가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 3대 등 장비 59대와 인력 13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5시 23분경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