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문경,예천 공천탈락자들 반발수위 높아
전국 첫 공천결과발표금지 가처분신청, 재심요청, 분신자살경고까지 잇따라
2008-02-24 고도현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21일 문경,예천 11명의 공천 신청자 중 홍성칠(50) 전 상주지원장,차갑진(57) 전 KBS PD,정건수(62)대득스틸 회장,이한성(51) 전 창원지검장 등 4명을 경합 후보로 압축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유일한 박근혜측 당협위원장인 신영국 전 의원과 김수철 국민화합실천연대 공동대표, 전경수 한반도대운하 경북추진본부장 등 7명이 4배수 후보군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에 전경수 후보는 지난 22일“공천심사위원회가 불성실한 공천 심사를 한 뒤 허위 결과를 발표했다”며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보류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전 후보는“한나라당의 공천심사 과정에 절차상의 중대한 과실이 발견된 것이 가처분 신청의 이유”라며“1분여에 불과한 형식적인 면접에다,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4배수 대상자를 발표한 것은 이번 심사가 미리 정해놓고 진행한 요식행위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김수철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공심위와 당 지도부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는 후보들이 탈락해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4배수에 포함된 후보 가운데 한 명은 공직선거법에 의한 기부행위조사를 받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갑작스럽게 예비후보로 등록해 1주일 전에 사무실을 차려 지지도가 열등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공심위가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못한다면 면접심사결과를 승복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다음 수순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문경,예천 지역은 4명의 예비후보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공천향배는 오리무중인 가운데 탈락후보들의 반발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불꽃튀는 초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전경수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에서“공명 정대한 공천심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후 뜻을 함께하는 주민과 함께 분신 자살 하겠다”고 경고해 한바탕 소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