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3월부터 무료개방

관광·경제 활성화 기대, 박물관, 생태전시관,드라마 세트장은 유료

2008-02-01     고도현 기자

국민 관광지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이 올 3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짜로 개방될 예정이어서 문경새재 이미지 제고는 물론 보다 많은 관광객이 문경새재를 부담없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기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도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경북도립공원관리조례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도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문경시는 문화재관람료 징수의 근거였던 ‘문경관문 문화재관리조례‘를 폐지하고 대신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과 일부 시설에 대해 관람료와 사용료를 징수하는 ‘문경새재오푼세트장 관리, 운영 조례‘를 제정해 최근 입법예고 했다.

이 같은 조례안은 2월 중 문경시의회 의결을 거쳐 현재 공사중인 KBS대왕세종 촬영장이 완공되는 3월 중에 맞춰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문경새재도립공원은 문화재관람료를 포함해 현재 어른 2천100원, 어린이 750원이 적용되던 입장료를 오는 3월부터는 한푼도 내지 않고 입장할 수 있게 되며 주차요금만 현행대로 내면 된다.

하지만, 3월 완공될 KBS 대왕세종 촬영장을 관람하려면 어른 3천 원, 어린이 1천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며 문경시민만 50% 할인된 요금을 낼 수 있다.

그리고 도립공원 내에 있는 박물관과 자연생태전시관의 경우도 관람을 원하면 요금을 내야 한다.

일부에서는 도립공원의 입장료는 폐지됐으나 공원 내 시설물과 촬영장이 별도의 관람료를 받는다면 입장료 폐지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시설물의 관람은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문경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무료화함으로써 문경새재 내 각종 문화재 관람확대를 통한 대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에도 관광 편의를 도모하게 됐으며 문경새재를 찾는 시민들에게도 입장료 징수관련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 100만 명 정도의 유료입장객이 찾는 문경새재도립공원이 무료화되면 관광객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경시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간 공원입장료로 벌어들이는 10억여 원으로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대한 관리비 5억 원, 일용직 인건비 3억 원, 사업비 2억 원 등을 충당해 왔는데 입장료 수입이 면제될 경우 시설물과 주차요금 만으로는 1억7천만 원 정도의 수입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열악한 문경시의 재정상황과 도립공원 운영에 있어 다른 광역자치단체와는 달리 도비 지원이 한푼도 없는 경북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다른 도립공원의 경우 입장료 폐지로 인한 면제액이 1억 원 정도로 큰 타격이 되지 않지만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유료관광객들이 찾는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는 면제액이 무려 10억 여원이나 된다"며 "면제된 도립공원 입장료부분에 대해 경북도가 일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향후 재정 적자부분에 대해서는 보조금 청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시가 3월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 입장료 징수를 폐지하자 새재 인근 상가 주민들과 문경시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 씨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의 고통이 덜어지고 단체 관광객 등이 부담 없이 문경새재를 찾게 돼 문경새재 상가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