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뜻,고향에 장학금 2억 기부한 부장판사

"유지 받드니 기쁘네요" 조용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2008-01-30     고도현 기자

서울고등법원에 재직중인 한 부장판사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에 장학금 2억 원을 기부했다.

29일 경북 문경시 점촌라이온스클럽에 따르면 조용구(53)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클럽 내에 장학회를 설립하라며 2억 원을 기부해 최근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조칠균 장학회(회장 채희영)'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장학회는 2003년 작고한 조 부장판사 아버지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으로, 2억 원의 출연금은 고인으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이 최근 처분돼 만들어졌다.

장학회는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12명의 고교생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 부장판사는 기자에게 "이번 장학금 기부는 전적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뜻"이라며 "평남 맹산이 고향인 아버님께서 6, 25전쟁 이후 객지인 문경에 정착해 평안의원을 경영했는데 문경시민들 덕분에 고향 같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부친은 생전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학생들을 위해 장학회를 세우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으며 "장학사업이 점촌라이온스클럽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란 이유는, 아버님이 클럽을 창립하신 초대 회장으로서 클럽 회원들께 깊은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계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장판사는 이어 "자식들이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었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다"며 "아버님의 평소 뜻을 늦게나마 여러 시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