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예천 총선후보 '우후죽순'

12명 한나라 공천 희망, 경북 최고 공천 경쟁률 예상

2008-01-17     고도현 기자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경북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없는 문경·예천 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총선 후보들이 난립 양상을 보이면서 도내에서 가장 높은 공천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8명을 포함해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만 벌써 13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12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공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현재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예비선량은 전경수 한반도 대운하 경북추진본부장(54), 채희영 전 도의원(67), 지주호 민주당원(69), 정건수 대득스틸 대표(62), 김수남 예천군수의 친동생인 김수철 풍천실업 대표(58), 윤세주 서울시설공단 비상임이사(55), 고재만 유한약국 대표(53), 강대욱 대산산업 대표 등 8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신영국 전 국회의원(64), 변탁 태영건설부회장(70)과 최근 대검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한 이한성 경남 창원지검장(51), 홍성칠 대구지법 상주지원장(50)도 금명간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외에도 최주영 문경시민신문 대표(69) 등 2∼3명의 인사가 거명되고 있다.

이들 예비 선량 대부분은 지난 대통령선거 이전까지는 현직 지역구 의원인 신국환의원과 3선 경력에 국회 건교위원장까지 지냈던 신영국 현 한나라당 문경·예천 운영위원장의 잠재적 역량을 맞상대하기가 버거워(?)이한성 창원지검장과 홍성칠 상주지원장을 제외하고는 출사표 던지기를 꺼리는 듯 했다.

그러나 현역인 신국환 의원이 중앙정치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데다 신당소속이어서 지역정서와는 거리가 멀어 불출마가 예상되고, 재기를 노리는 신영국 현 운영위원장도 ‘친박‘인사여서 사실상 ‘절대강자’가 없다는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예비선량들은 이번 18대 총선이 한번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을 한 듯 앞다퉈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의 공천을 따내기 위한 중앙당 로비에 비례해 지역구 표밭 다지기에도 온갖 열정을 쏟아 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한나라당 공천 희망 예비후보들은 너도 나도 대운하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찬성 입장과 함께 문경지역 항구 개발 등에 적격자임을 내세우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는 등으로 공천을 장담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대선과정에서의 기여도를 내세우며 공천 우선권을 주장하는 등 후보자들간 알력 다툼 조짐까지 일고 있어 자칫 이 선거구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굉장한 공천 후유증을 낳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문경,예천의 표심은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 또한 종전과는 다르게 보는 시각이 많다”며 “경부 대운하의 문경 통과를 염원하는 지역민들의 정서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서 전국의 모든 선거구마다 공천 희망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경북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이 무소속 주자에게 의석을 내주었던 문경·예천 지역은 선거구 사상 역대 최고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벌써 경북에서 공천경쟁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