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마을에 폐기물처리시설 안된다

문경 마성면 주민 100여명 집단시위,농산물 판매 타격,반발

2008-01-08     고도현 기자

경북 문경시가 마성면 하내리 옛 쓰레기소각장 부지에 폐 플라스틱을 녹여 연료용 기름을 뽑아내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주민 100여 명이 8일 오후 문경시청 정문 앞에서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마성면 상, 하내리는 지난 2004년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마을 종합 개발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호재를 맞아 모든 주민들이 합심해 개발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며 "폐기물처리시설이 건립되면 청정지역 이미지가 훼손돼 농산물 판매와 관광객 유치에 심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경시의회에서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건립 안을 부결시켰으나 문경시가 시유지인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개인 업자의 이익을 위해 제공한 셈이 됐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주민들은 또 "마성 쓰레기 소각장이 철거된 지 오래됐으나 아직까지 문경시가 약속했던 주변환경 원상복구 및 공원조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다시 폐기물처리시설을 우리 마을에 건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이 시설의 1일 처리용량이 20t이어서 처리용량 50t 이하면 환경성 조사서가 필요 없다는 규정을 들어 추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경시 마성면 상·하내리 마을 권역은 백두대간의 중앙에 위치한 백화산 아래 산간마을로서 224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표고버섯, 한우, 고추, 한봉 등 무공해 농산물이 생산되는 친환경농촌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