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축제 방문객수 ‘최대 수 십 만 명 뻥튀기’

시 “앞으론 정확히 파악” 해명

2007-12-16     전북일보  
군산시의 ‘축제 부풀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시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방문객 수가 엉터리로 계산되는 등 한 축제당 최대 수 십 만 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군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벚꽃예술제와 새우란전국대회, 자동차엑스포와 관련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등 ‘내실 보다 성과에 급급한 축제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 벚꽃예술제(4월 4∼13일)에 승용차 7만2560대, 관광버스 2640대 등으로 6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종합보고서를 작성했다.

승용차에 최대 5명이 탄 것으로 계산할 때 방문객은 36만2800명, 관광버스 이용객은 최대 45명씩 11만8800명으로 집계된다. 승용차와 관광버스 방문객을 합할 경우 48만1600명이 벚꽃예술제를 찾은 것. 이 수치는 시가 발표한 67만 명과 18만8400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도 “방문객 인원이 다소 부풀려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음 행사부터는 방문객 수를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정희 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4월에 열린 새우란 전국대회 운영결과 보고서에는 첫날에만 7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람객 수가 1만7000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엉터리 계산이다”면서 “1일 10시간 기준으로 시간당 700명 정도가 관람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행사를 치른 시민문화회관 지하 전시실은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측도 행사인원 부풀리기를 시인했다.

서동완 의원도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의 ‘방문객 뻥튀기’를 질타했다.

서 의원은 “유료입장객 8만1890명에 초청인사, 행사 관계자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1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시가 100만 명으로 부풀려 발표했다”면서 “내실 보다 실적에만 치중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담당 국장과 과장, 계장, 직원이 모두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