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돈으로 이웃돕는 할머니 화제

2007-12-07     고도현 
기초생활수급자 윤동녀 할머니, 매년 성금 기탁

매년 수백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자인데다 이 성금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밝혀져 화제다.

7일 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점촌1동에 사는 윤동녀(77.여) 할머니는 이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문경시에 기탁했다.

윤 씨는 지난해에도 100만원을 기탁하는 등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놓고 있다.

1978년부터 30년간 홀로 살아 온 윤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매일 문경시내를 돌면서 폐지를 줍고 있으며 이를 모아 판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윤 씨가 수거한 폐지는 ㎏당 35원으로 300㎏을 수거해야 1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윤 씨의 폐지줍기 봉사는 정말 남다른 것이다.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 씨는 연료비가 아까워 연탄조차 때지 않고 전기장판으로 매년 겨울을 보낼 정도로 억척할머니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이라 해봐야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 등을 포함해 매달 30만원 정도여서 본인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편이다.

윤 씨는 "요즈음은 돈 있는 사람들이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