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뺑소니범 ‘오리무중’
2007-05-14 고도현
섬 전체크기가 72㎢로 섬 둘레가 50여km인 작은 섬 울릉도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경찰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고가 발생,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유일한 증거가 피해자의 옷과 상처뿐이라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경찰서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울릉경찰서 전체 직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여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단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12일 새벽 귀가중이던 배모(17)군이 사고를 당한 울릉읍 저동3리 내연발전소 부근 도로변은 야간에 인적과 차량의 왕래가 드문 지역이고 심야인 밤 12시30분에서 새벽 4시20분 사이에 일어난 사건으로 목격자가 없고 사건현장에 부서진 차량부품도 전혀 없다.
최근에는 MBC스페셜 특집다큐 ‘울릉도 뺑소니를 잡아라(가제)’팀이 차량전문가, 공학박사 등 드림팀을 구성해 현장, 피해자의 옷가지, 경찰수사를 바탕으로 탐문을 하는 등 경찰과 함께 범인 색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가해차량에 의해 17m정도 끌려간 흔적과 피해자의 찢어진 옷가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색상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용의 차량이 흰색 또는 회색 계통의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추적을 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40대의 차량을 무작위로 축출, 구조를 시험하는 등 울릉군내 3천180대의 등록대수 가운데 색깔이 흰색이나 은색 계통인 자동차와 차체가 높은 차 등 의심이 가는 차량을 일일이 검색하고 있다.
또 사고 직후 매일 2명의 경찰관을 여객선 터미널에 배치해 선적되는 차량을 검색하고 있으며 사건발생시간대 주민과 관광객의 유ㆍ무선 통화기록 분석, 교통안전공단에 용의 차종 식별을 의뢰했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배 군은 지난 7일 2차 수술을 받는 등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