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찻사발축제 ‘희비’
2007-05-07 고도현
문경찻사발 축제 특수로 문경새재 등 관광지에는 모여든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 등 활력이 넘쳤는가 하면 (구)점촌시내 등의 식당과 상가들은 오히려 울상인 곳도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9일간의 일정으로 6일 폐막된 2007문경한국전통찻사발축제로 인해 축제가 열린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진남교반, 도자기전시관 등 문경읍 일원에는 관광객들로 크게 북적였다.
문경시 관계자는“문경시민과 타지 관광객, 외국인 등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약 52만명으로 집계됐고 지역 경제에 미친 직·간접 파급효과는 6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공축제임을 설명했다.
덕분에 일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 도예가들의 일부 도자기명품은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많이 팔렸으며 축제장 영업허가를 받은 다양한 특산품 및 먹거리 코너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찻사발 축제 특수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린 사람들은 단연 지역도예인들. 이학천 명장을 제외한 20명의 지역출신 도예가들이 참가한 이번 축제에서 이들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은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축제장소 주변 음식점과 특산품 판매장도 매출이 올라 한 상설축제음식점관계자는 지난해보다 30%넘게 매출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 철로자전거, 온천, 숙박업소 등도 축제 특수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점촌시 지역 상인들은 축제 때문에 오히려 장사가 안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축제가 열리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인근이 시 소재지인 (구)점촌시와 20여km떨어진 곳이라 매년 개최되고 있는 문경의 대표축제인 찻사발축제 특수가 점촌시내에는 거의 미치지 않아 축제 인파를 넋 놓고 바라만 봐야했다는 것.
식당들이 밀집한 문경시청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여)는“평소에는 점심시간에 시청공무원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축제기간에는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통에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점촌지역 상인들은 “내년에는 축제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일부 이벤트 행사는 점촌에 개최하는 등 매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