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음란동영상 파문, 진원지는 포항
2007-03-28 고도현
-외갓집 놀러온 중학생 호기심에 블로그 게시-
-인터넷 카페 회원 모집 위해 20대 남성 공개-
최근 다음과 야후 등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에 잇따라 올려진 음란 동영상의 유포자 3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중 2명이 경북 포항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과 경찰 관계자 등은“전국적 파장을 일으키고 사회문제로 떠오른 포털 음란동영상 파문의 진원지가 포항이었느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유명 포털사이트에 음란 동영상을 게시한 혐의(음란물전시)로 김모(12·대구시)군과 강모(13·경기도)군, 이모(26·포항시)씨를 입건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군은 지난 18일 포항의 외갓집에서 사촌형의 컴퓨터에 저장된 동영상을 자신의 야후 블로그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엉뚱하게도 김군의 범행동기는 고의적 유포가 아니라, 자주 접하지 않던 동영상을 신기하게 여긴 나머지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려했으나 이동수단이 없어서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최창수 경사는 “학생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사촌형 컴퓨터의 음란동영상을 자신의 포털블로그에 올려 대구의 집에서 내려받으려 했다”면서 “하지만 그 사이 블로그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야후에 동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강군의 범행 동기는 더욱 황당하다. 강군은 김군이 블로그를 통해 올려 둔 동영상의 조회수가 순식간에 3만여건을 넘는 것을 보고 ‘자극’받아 자신의 블로그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갖고 있던 동영상을 게시했다는 것.
또 포항에 살고 있는 근로자인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학성 인터넷 카페의 회원을 늘리기 위해 지난 21일 밤 10시께 자신의 집에서 가학성 유해 동영상을 올린 혐의다.
경찰은 음란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김군 등 중학생 2명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하고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