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 16주기 추모제
2007-03-27 고도현
“죽은 아이들의 사인(死因)만이라도 알았으면….”
개구리 소년 실종 16주년을 맞은 26일 오전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된지 1년째인 이날 추모제에는 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56)씨를 비롯해 종식군 큰아버지 김영규(55)씨, 찬인군 아버지 등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추모제가 시작되자 우종우씨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16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제보와 황당한 예언까지 믿고 확인하며 보내왔다. 범인은 이제 공소시효도 끝났고 아무런 책임도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니 우리 부모들이 죽기 전에 아이들 사인에 대해서만 꼭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개구리소년 유족들의 마지막 소원은 죽은 아이들의 사인과 실종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다. 이 두 과제만 사건현장에 남겨진 채 이날 추모제는 막을 내렸다.
지난 1991년 초등학생이었던 우철환 군 등 5명의 어린이는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 실종된 뒤 11년 만인 2002년 9월에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