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장들 왜 이러나?

2007-03-20     고도현 
<경북 일부 지자체장들 집무실 리모델링,관용차 구입 등 경쟁, 눈총>

경북도내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쟁적으로 집무실 리모델링과 신형 관용차 구입에 나서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일정으로 시장 집무실과 부속실, 민원인 대기실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문경시 관계자는“접견실이 좁아 시장이 시민들과 외지인을 만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면서 “시장실을 확장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실을 찾는 민원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현국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별다른 흠집도 없는 바닥과 벽체를 교체하고 방음공사까지 벌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주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에만 6천300여만원이 들어가고 내부집기 교체까지 포함하면 약 1억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벌인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상대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했다.

문경시장처럼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영양군도 지난해 7월 약 1억원을 들여 군수실을 새로 단장해 물의를 빚었다.

여기에 더해 영양군은 올해 1월에도 2004년 구입한 2천500㏄급 군수 관용차를 5천만원짜리인 3천300㏄급 고급승용차로 바꾸기로 해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양군은 주민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뒤늦게 승용차 구입계약을 취소했으나 주민보다는 군수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구미시도 영양군처럼 새 단체장이 취임한 뒤 집무실 리모델링과 관용차를 바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구미시는 내빈용으로 구입한 3천㏄ 에쿠스 승용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지난해 7월 4천여만원을 들여 시장 관용차를 2천500㏄급 그랜저에서 3천200㏄급 체어맨으로 바꿨다.

또 비슷한 시기에 공사 비용만 2천만원에 집기 교체 비용까지 포함하면 수천만원에 이르는 시장 집무실 리모델링도 진행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