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바다표범 발견
2007-03-03 고도현
울릉도에서 양지바른 서면 남양리 조약돌 해변에서 국내에서는 백령도에만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는 천연기념물 331호인 바다표범 한마리가 발견돼 학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1시40분께 김유열(41·서면사무소직원)씨가 업무 차 서면사무소에서 울릉군청으로 출장을 나오던 중 서면 남양1리 마을 입구(전경초소 앞) 조약돌 해변에 길이 1m10cm, 몸무게40kg으로 추정되는 바다표범을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이 바다표범은 왼쪽 지느러미 부분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으나 사람들이 접근하면 달려드는 등 움직임이 활기차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시간 정도 따스한 조약돌 해변에서 몸을 말린 후 사람들이 모여들자 2시35분께 바다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바다표범이 울릉도에 나타난데 대해 박희천 경북대(자연사박물관장, 이학박사) 교수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 홋카이도에 자생하는 바다표범(바다물범)이나 바다사자가 남하하면서 쉬어가는 가장 좋은 길목이며 예전에는 많이 쉬어갔으나 남획을 하고 어장을 황폐화 해 루트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또 “한두 마리라도 나타나서 이어지게되면 다시 루트가 형성될 수 있는데 루트를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울릉도, 독도 연근해 어장에 많이 도래할 전조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 주민들은 “멸종위기의 바다표범이 나타나는 것은 바다표범이 주로 오징어, 청어, 명태, 정어리 등 어류와 갑각류를 먹고 있어 고기가 많이 잡혀 풍어가 될 징조”라며 “정해년 황금돼지 해와 함께 울릉도에 풍어와 행운을 가지고 올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