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지원해야 될까?

2007-03-03     고도현 
<수능 가채점 결과 서울대 법대 390점대 작년보다 8~9점 올라·중상위권 10~15점 올라>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고, 중·상위권 학생이 두텁게 형성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은 수시모집이나 지원대학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일반계고 학생의 가채점 결과, 대구지역 수험생 2만710명 가운데 수능점수(400점 만점기준)가 최상위권인 390점 이상은 인문·자연77명으로 지난해 26명보다 크게 늘었다.

또 인문계열 380점이상도 171명으로, 지난해 66명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자연계의 경우 380점 이상 53명으로 지난해 65명 보다 다소 감소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크게 늘자, 수도권 및 대구권 대학 수시모집 2학기 면접전형에 눈을 돌리거나 지원대학을 하향 조정하는 등 진로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중위권 점수대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고교 진학담당교사들은 “수도권 대학을 희망하던 상당수 수험생들이 상위권 수험생이 크게 늘고, 중·상위권이 두텁게 형성됨에 따라 불안한 심리로 수시모집이나 하향지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 입시전문기관 관계자는“상위권 학생들의 수시나 하향지원은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나오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며 “상위권 대학은 1~2점으로 당락이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인문계는 논술, 자연계는 심층면접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대구 송원학원이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수험생 5만여 명의 가채점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2007학년도 주요대학 지원가능 점수(400점 만점기준)’에 따르면 서울대 법대 등 인문계열 최 상위권 학과의 지원 가능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8-9점 이상 높아진 390점 대로, 자연계열의 경우 최상위권인 의예과 지원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380점 대 이상 일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법과대학 지원점수는 392점,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법과대의 경우 389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9점이 올랐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과 등의 경우는 각각 390점과 383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울대와 연,고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소재 의예, 한의예 및 약학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는 인문375점, 자연360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의 지원 가능점수는 인문340점, 자연325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인문계열은 3-4점정도, 자연계열은 10점도 내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문230점, 235점 이하 점수대는 지방소재 대학들에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점수를 받은 데다 <수리 나형>이 쉬워 전체적으로 점수가 올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언어, 외국어 영역에서 점수를 많이 받은 반면 <수리가형>과 <과학탐구>에서 점수를 잃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때문에 인문계열의 경우 수리와 탐구영역에서 높은 원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자연계의 경우 수리가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발표된 원점수보다 상향 지원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자료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작성한 만큼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입시에 사용되는 점수는 표준 점수나 백분위로 전체 응시생의 평균점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자료는 예비 상담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경우 제시된 지원가능 점수대에 따라 그에 맞는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상위권의 경우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거의 같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와 면접 구술고사에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소재 대학 지원이 가능한 인문340점, 자연325점 이상 점수대는 해당대학들의 입시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있어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 점수대의 서울소재 대학 중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많고, 논술고사 반영 비율도 3-10% 정도 되기 때문에 지원 시 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인문 315점, 자연 305점 이상 점수대는 가, 나, 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해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여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대학에서 학생부와 수능으로만 전형, 다른 변수가 거의 없는 점수대다. 때문에 학생부 반영 비율이나 반영 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가를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확인해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복수 지원(3번) 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

인문230점, 235점 이하 점수대의 경우 가, 나, 다 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인 만큼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 갈 수도 있다.

송원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탐구영역의 가중치는 약하지만 점수 차가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고, 자연계열의 수리가형도 같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입시학원과 학교 등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진학상담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전형을 꼼꼼히 살펴본 뒤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