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군단위 수협은 ‘부실 덩어리’

2006-09-21      
보성 78%·완도 345억 부실채권 보유 등 불명예
영세어가 대출이 원인…정부차원 종합대책 시급


보성군수협 부실률이 78%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완도군수협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5억여원의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수협중앙회의 93개 회원조합 가운데 전남지역 수협의 재정 여건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수산어업인들의 재정 상태도 매년 나빠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수협중앙회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에게 제출한 ‘회원조합별 자산건전성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회원조합의 대출 손실액이 2004년 685억5천200만원에서 2006년 6월 현재 1천52억8천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대출액도 2004년 6조1천797억원에서 2006년 6월 현재 대출 총액은 7조417억원으로 14%가 늘어났고, 대출액 증가율(14%)에 비해 부실채권 증가율(53%)이 3.8배가 높아 회원조합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회원조합 중 가장 높은 부실 채권율을 나타낸 곳은 보성군수협으로 전체 대출 대비 부실율이 77.96%이고, 이어 완도군수협이 10.18%, 대포수협이 8.78%,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6.46%, 해남군수협 5.84% 순으로 밝혀졌다.

반면 가장 건전한 채권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조합은 양만수협으로 0.06%의 부실률을 기록했으며, 통영수협 0.1%, 굴수하식수협이 0.12%, 원덕수협이 0.15%, 대형선망수협 0.18% 순이다. 가장 많은 대출을 취급한 조합은 경기남부수협으로 지금까지 4천546억4천600만원이며, 가장 많은 부실채권을 보유한 조합은 완도군수협으로 345억5천만원이다. 이에 대해 홍문표 의원은 “농가부채 만큼 어가부채 또한 심각한 수준인데, 회원조합의 부실채권은 대부분 영세 어가의 대출로 추정된다”며 “회원조합의 부실률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민들이 빚을 지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해수부와 수협은 선별적으로 부실채권을 줄이는데 주력하되 어민들의 부채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전남지역 수산어업인들의 재정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남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