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 당신의 휴가를 노린다

2006-09-08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이들은 문단속에 좀 더 유의해야할 것 같다. 예년에 비해 줄었긴 하지만 휴가철 골칫거리인 빈집털이범이 당신의 빈집을 노리고 있다.
창원공단 업체 대부분이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휴가철을 맞은 지난주, 창원 상남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장모(53)씨도 이 기간에 맞춰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가족과 함께 강원도 강릉으로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에서 돌아온 지난달 31일 저녁, 장씨는 집 출입문 열쇠 구멍이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이 없어진 것이다. 휴가를 떠나면서 귀중품을 집에다 두지 않아서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큰손님(?)을 맞을 뻔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가족과 휴가를 다녀온 김모(51)씨. 사림동의 한 2층 주택에 사는 김씨는 지난 6일 휴가를 갔다 온 뒤 1층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아차’ 싶었다. 휴가 전 현금 90만원을 찾아 집에 놓아둔 것을 잊은 채 휴가를 갔는데, 역시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유리창에 방범창살을 하지 않아 빈집털이범이 손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두 사건 모두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돼 수사에 들어갔지만 지문 등이 남아있지 않은 데다 사건발생 뒤 이미 일정한 시간이 지난 상태여서 수사가 쉽지 않다는 게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사건을 접수한 창원중부서 관계자는 “지난주가 최대 휴가 성수기였는데도 휴가를 간 집을 턴 빈집털이 사건은 관내에서 2건 밖에 신고되지 않았다”며 “지난해에 비해선 몇 배나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지난주보다 많이 줄겠지만 ‘휴가 떠난(?) 빈집털이범’들이 휴가에서 돌아올 시기라서 이들에겐 오히려 호기일 수 있다”면서 “가족 모두 휴가를 떠날 땐 방범창을 꼭 점검하는 등 문단속에 특별히 유의하고, 귀중품은 절대 빈집에 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남도민일보>